소화불량 계속된다면 헬리코박터균 자가진단 가능할까

위장이 계속 불편하다면 의심해야 할 헬리코박터균

식사 후 속이 더부룩하고, 트림이 잦거나 자주 복부 팽만을 느끼고 있다면 단순한 소화불량이 아닐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계속된다면 위염이나 위궤양을 유발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Helicobacter pylori) 감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헬리코박터균은 위 점막에 기생하는 세균으로, 국내 성인의 절반 가까이가 보균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감염자가 증상을 겪는 것은 아니며, 면역력 저하, 식습관, 스트레스 등에 따라 위염, 위궤양, 심지어 위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위험 인자입니다.

위와 같은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약을 먹어도 재발한다면, 반드시 헬리코박터균 검사를 고려해야 합니다.

가장 널리 쓰이는 방법 중 하나는 Urea Breath Test라고도 불리는 요소호기검사입니다. 병원뿐 아니라 최근에는 가정용 키트로도 출시되어,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자가 측정 → 반송 → 결과 확인의 방식으로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검사 원리는 헬리코박터균이 요소를 분해하면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비침습적이고 정확도도 높은 편입니다.

혈액 검사는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항체 유무를 확인하는 방식이지만, 과거 감염 여부까지 포함돼 정확도 면에서 호흡 검사보다 떨어집니다. 반면 대변 항원 검사는 감염 여부를 비교적 정확히 판단할 수 있어 자가진단 키트로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보다 확실한 진단을 원할 경우 위내시경 중 조직을 채취해 검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방법은 위염이나 위궤양 여부까지 함께 확인할 수 있어, 증상이 심하거나 약물 반응이 없는 경우 권장됩니다.

제가 병원을 찾게 된 계기는 반복되는 속쓰림과 입 냄새, 그리고 공복 시 불쾌한 메스꺼움이었습니다. 내시경을 받을 정도로 증상이 심한 건 아니었지만, 오랜 시간 약을 먹어도 나아지지 않자 헬리코박터균 가능성을 고려하게 되었습니다.

상담 후 병원에서는 요소호기검사를 추천했고, 검사는 약 15분 내외로 끝났습니다. 결과는 이틀 후 문자로 통보되었고,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후 3종 복합 항생제 치료(위산 억제제 + 2종 항생제)를 7일간 진행했어요.

복용 중에는 메스꺼움, 설사 같은 부작용이 있었지만 치료 후 속쓰림이 현저히 줄어들었고, 소화불량 증상도 거의 사라졌습니다.

헬리코박터는 한 번 치료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위 관리와 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한 질환입니다.

지속적인 소화불량과 속쓰림은 단순한 과식의 결과가 아닐 수 있습니다. 특히 같은 부위의 통증이 반복되거나 약 복용에도 차도가 없다면,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를 자가진단 또는 병원을 통해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조기에 발견해 항생제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을 교정한다면, 위 건강은 충분히 회복될 수 있습니다. 위장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오늘부터라도 몸의 소리에 귀 기울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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